냉장고를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 관리하는 방법

냉장고를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 관리하는 방법|전원 차단·내부 건조·문 고정·재사용 전 점검

여행이나 장기간의 집 비움, 이사 등의 이유로 냉장고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냉장고의 전원 플러그를 뽑는 것입니다.

물론 냉장고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플러그만 뽑고 문을 닫아버리는 것으로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냉장고 내부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물기와 음식물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문까지 닫혀 있으면 내부 공기가 순환하지 못하면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전원을 끄는 과정과 내부를 완전히 말리는 과정, 문이 닫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과정, 다시 사용할 때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얼마나 오래 사용하지 않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냉장고를 며칠 사용하지 않는 것과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같은 방법으로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짧은 여행 때문에 집을 비우는 것이라면 냉장고를 그대로 작동시키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이사를 하면서 냉장고 자체를 보관해야 한다면 전원을 차단하고 내부를 비우고 건조하는 별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Whirlpool은 한 달 이하의 휴가라면 냉장고를 평소 설정으로 계속 작동시키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더 긴 부재로 전원을 끄는 경우에는 내부를 청소하고 말린 뒤 문을 열어두도록 안내합니다. 

따라서 “집을 비우니까 무조건 냉장고 전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먼저 사용하지 않는 기간과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냉장고에 제빙기나 정수 기능이 연결되어 있다면 전원뿐 아니라 급수관과 물통 관리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전원을 끄기 전에 냉장고 안을 먼저 비운다

장기간 보관을 결정했다면 냉장고 안의 음식부터 모두 꺼내야 합니다.

냉장실뿐 아니라 냉동실도 확인해야 합니다.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던 식품 하나가 남아 있거나 서랍 안쪽에 음식물이 떨어져 있으면 나중에 냉장고를 다시 열었을 때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냉장고를 비울 때는 선반이나 서랍만 보는 것보다 다음 부분을 차례대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냉장실 선반과 서랍
  • 냉동실 서랍
  • 문 안쪽 선반
  • 음식물이 떨어지기 쉬운 바닥 부분
  • 고무패킹 주변
  • 물기가 남아 있는 부분
  • 제빙기와 물통이 있는 경우 해당 부분

음식물을 모두 제거한 뒤에는 내부에 남은 국물이나 양념 자국도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을수록 “나중에 다시 닦으면 되겠지”라는 생각보다 전원을 끄기 전에 오염원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원을 차단한 다음에는 내부를 깨끗하게 닦고 완전히 말린다

냉장고를 장기간 보관할 때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건조입니다.

냉장고 안을 닦았다고 해서 바로 문을 닫으면 안 됩니다.

선반과 서랍을 씻은 뒤 물기를 닦고, 냉장고 내부 벽과 바닥도 마른 천으로 충분히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전자는 장기 보관을 위해 냉장고 내부를 청소한 후 완전히 건조시키고, 내부에 습기가 남지 않도록 해야 곰팡이나 냄새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

LG전자 역시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전원을 차단하는 경우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모든 수분을 제거한 뒤 문을 열어 내부를 충분히 건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LG의 현재 안내에서는 내부를 약 2~3일 동안 열어 건조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기를 조금 남겨두고 문을 닫지 않는 것입니다.

냉장고 안에 남아 있는 작은 물방울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장기간 습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채소칸이나 서랍을 꺼내 세척했다면 서랍 아래쪽과 모서리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 문은 완전히 닫아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간 전원을 끈 냉장고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이 문입니다.

평소에는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문을 완전히 닫아두는 것이 맞지만, 전원을 끈 냉장고를 장기간 보관할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문을 꽉 닫아버리면 내부의 공기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기간 보관할 때는 냉장고 문을 조금 열어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전자와 Whirlpool 모두 장기간 보관하는 냉장고의 문을 열어 공기가 순환하도록 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

다만 문을 무리하게 활짝 열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이 저절로 닫혀버리지 않을 정도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제품에 따라 문을 고정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설명서에서 권장하는 방법을 우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을 고정할 때는 고무패킹이나 문 자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제빙기와 정수 기능이 있다면 물 관리도 따로 해야 한다

최근 냉장고에는 얼음이나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기능이 들어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이런 제품은 일반 냉장고보다 장기 보관 전에 확인할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내부에 남아 있는 물입니다.

급수관이나 물통에 물이 남아 있는 상태로 장기간 방치하면 위생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의 장기 보관 절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장기 보관을 준비할 때 제빙기를 끄고 급수관을 분리하며, 디스펜서와 내부 물통에 남은 물을 빼내는 절차를 안내합니다. 급수관을 연결한 상태라면 제품별 절차가 다를 수 있으므로 무작정 분리하기보다 해당 모델의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특히 제빙기가 작동하도록 그대로 둔 채 급수관만 분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제빙기나 정수 기능이 있는 냉장고라면 전원 → 급수 → 물통 → 제빙기를 하나의 관리 항목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냉장고를 보관하는 장소도 확인한다

냉장고 내부를 깨끗하게 비우고 말렸더라도 보관 장소가 적절하지 않으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직사광선이 강하게 들어오거나 습기가 많은 장소, 먼지가 많이 쌓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LG전자 역시 장기간 보관하는 냉장고를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며 햇빛을 직접 받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특히 창고나 베란다처럼 온도와 습도가 크게 변하는 공간에 보관할 예정이라면 해당 제품의 보관 조건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다시 사용할 때는 바로 음식부터 넣지 않는다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냉장고를 다시 사용할 때도 순서가 중요합니다.

전원 플러그를 꽂고 바로 식품을 채워 넣기보다 먼저 내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문을 열어 내부에 이상한 냄새가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선반과 서랍, 고무패킹 주변에 물기나 곰팡이 흔적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내부에 먼지가 들어갔거나 보관 중 오염된 부분이 있다면 먼저 청소합니다.

이상이 없다면 전원을 연결하고 제품 설명서에서 안내하는 방법에 따라 냉장고를 정상 운전 상태로 되돌립니다.

냉장고 내부가 충분히 냉각된 것을 확인한 다음 식품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장기간 전원을 차단했던 냉장고라면 처음부터 식품을 가득 넣기보다 냉장실과 냉동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다시 켰는데 평소와 다르면 무엇을 확인할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냉장고를 다시 켠 뒤에는 평소와 다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이상한 냄새가 지속되거나 물이 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우선 전원 연결 상태와 온도 설정을 확인합니다.

그다음 문이 제대로 닫히는지 살펴봅니다.

고무패킹이 접혀 있거나 틈이 생겨 있으면 냉기가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제빙기나 정수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면 급수관과 물 공급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장기간 보관 이후 냉각이나 급수 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제품의 사용설명서에서 재가동 절차와 점검 항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자가 내부 부품을 임의로 분해해서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냉매 계통이나 전기 부품처럼 일반적인 청소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은 직접 수리하기보다 제조사 점검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장기간 보관을 앞두고 기억할 순서는 하나다

냉장고를 오래 사용하지 않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원 플러그를 뽑는 행위 자체가 아닙니다.

비우고 → 청소하고 → 완전히 말리고 → 전원을 차단하고 → 문을 조금 열어두고 → 다시 사용할 때 상태를 확인하는 것.

이 순서로 기억하면 관리 과정이 훨씬 단순해집니다.

다만 모든 냉장고의 구조와 기능이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제빙기, 정수기, 급수관, 특수 보관 기능 등이 있는 제품은 장기 보관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해당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적힌 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짧은 휴가와 장기간 보관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며칠 집을 비우는 상황과 몇 달 동안 냉장고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은 관리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라면 냉장고를 계속 작동시키는 것이 적절한 제품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전원을 차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원 차단보다 전원을 끈 이후의 내부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놓느냐입니다.

깨끗하게 비우고, 남은 수분을 없애고, 문을 닫아 습기를 가두지 않는 것.

그리고 다시 사용할 때 바로 식품을 넣지 않고 냉장고의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

이 네 가지를 기억해 두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냉장고를 다시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냄새와 습기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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